언제나 여행을 유튜브로 꿈만 꾸는 방구석 여행자입니다. 괜히 광고에 나오는 에어비앤비를 보고 욕심이 생겼습니다. 오래전 에어비앤비를 이용해서 좋았던 경험이 있었거든요. 게다가 올해는 파리올림픽도 있고, 일식도 있었고, 이번 싱가포르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에 1회 공연에 5만 5천 명이 쏠렸고, 총 30만 명이 움직였을 것이라는 기사도 있더군요 (https://m.khan.co.kr/world/asia-australia/article/202403011501001#c2b)
저는 여행을 가지 못했지만 세계의 많은 이들이 원하는 것을 보고 체험하는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가장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 에어비앤비 주식을 소량 매수를 했고, 이번 1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습니다. 잘하면 주식으로 돈 벌어서 여행을 갈 수 있을거라는 꿈의 날개를 펼쳤습니다.
에어비앤비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 내용
예상대로 1분기 실적 좋게나왔습니다. 전년 동기 18%가 증가한 21억 4천만 달러였고, LSEG 예상치 20억 6천만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그럼 주가에 비해서 순이익을 보면 주당순이익(EPS)이 41센트로 전년대비 18센트 보다 크게 올랐습니다.
여기까지는 저의 예상대로 라서 '미국 주식은 실적이 전부'라는 격언 대로라면 주가는 PER × EPS 이므로 EPS가 100% 이상 올랐으니 이제 올라간 주가로 저는 여행을 갈 수 있었을까요?
다만, 에어비앤비는 2분기 매출이 26억8천만~27억4천만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이던스 중간값이 LSEG에서 집계한 예상치 27억 4천만 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중
문제는 가이던스 그러니까 2분기 실적예상을 발표한 내용에 있었습니다만 에어비앤비에서 제시한 예상치가 LSEG에서 제시한 예상치보다 약간 낮았다고 해서 급격한 주가 하락이 생겼습니다.
에어비앤비, 호실적에도 가이던스 실망에 주가 8%↓
출처 : 연합인포맥스(https://news.einfomax.co.kr)
올해 잘나가던 에어비앤비 '실적 가이던스' 실망… 시간 외 11%↓
출처: 머니투데이
이쯤에서 저는 멘붕이 왔는데요. 시스템 오류인가 싶었지만 위와 같은 기사들이 나오면서 사실을 받아들이고 이제부터는 손실을 안고 다음분기를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손실을 각오하고 팔아야(손절)을 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실적과 가이던스 차이를 보면 큰 차이도 아니고, 회사에 문제도 없으며, 여행산업군이 축소된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전체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축소되고 있어서 발작적인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고려할 점은 경쟁사입니다. 대표적인 경쟁사인 부킹홀딩스의 실적발표와 가이던스를 살펴보겠습니다.
부킹홀딩스 2024년 1분기 실적과 가이던스
https://kr.investing.com/news/stock-market-news/article-93CH-1061750
부킹홀딩스의 실적에 대한 기사는 많지는 않습니다만 인베스트 닷컴에서 발표한 내용이 있어서 일부 정리해서 인용합니다.
해당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44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주당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6%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2분기에는 4~6%의 객실 숙박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분기 조정 EBITDA는 17억~17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처 인베스트 닷컴
전체 실적은 에어비앤비와 비슷하게 상승했지만 주당 순이익의 증가가 에어비앤비보다 적었으며, 2분기 숙박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가이던스도 비슷하게 나왔는데요. 주가의 향방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에어비앤비 vs 부킹홀딩스 주가 변화
실적발표 내용도 비슷하고 가이던스도 비슷한데 주가만 다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한국어 기사로는 내용을 찾을 수 없어서 구글에서 영어 검색을 해서 bnnbloomberg의 기사를 참고해 봅니다.
현재 기간 증가율은 1분기에 게시된 9.5% 증가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입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12% 증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입니다. 이는 또한 2020년 이후 가장 느린 성장률입니다. 반면,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에서 강한 이익을 얻은 덕분에 수익이 예상치를 뛰어넘어 18% 증가한 21억 4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출처 : bnnbloomberg
내용을 간단하게 보면 북미 지역에서 예약이 줄어들었고, 체험형 예약이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예약 성장률을 보였으나,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의 성장으로 전체적인 매출 증가를 보였을 뿐이기 때문에 해외로의 확장성은 장점이지만 북미지역에서 성장이 줄었으며, 야심 차게 내놓은 체험형 숙박 또한 더 이상 성장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이렇게 매몰 차게 보는 것은 2024년 추정 per이 32.49이며, 추정 eps가 4.50이기 때문에 높은 멀티플을 가진 기업이라 성장성이 꺾였다고 생각되는 순간 주가는 하락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반면 부킹홀딩스는 에어비앤비가 떨어지면서 반대로 주가는 올랐는데요. 시장의 뉴스에서도 우호적으로 보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여행 수요자체는 2분기 감소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부킹홀딩스는 이런 가운데에서도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호텔, 객실, 임대, 명소, 항공편에서 랜트카까지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어서 더 많은 여행자를 끌어 들일 수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부킹홀딩스의 2024년 추정 per는 21.64 추정 eps가 175.88입니다.
결론입니다.
에어비앤비와 부킹홀딩스는 여행 관련 예약 서비스업인 점은 비슷하지만 제공하는 서비스는 전혀 달랐는데요.
에어비앤비는 장기 숙박예약과 체험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분기는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에서 높은 성장을 보였지만 북미지역에서는 예약 성장률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멀티플이 높은 기업이라서 성장률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부킹홀딩스는 숙박예약으로 호텔과 개인주택, 그리고 렌터카 예약, 항공편, 휴가패키지, 크루즈, 식당등 여행에 대한 전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적당한 멀티플을 가지고 있었고. 1분기 예상치보다는 낮지만 성장을 보였으며, 에어비앤비의 꺾인 성장률에도 도움을 받아서 주가는 높아진 것이 아닐까 추측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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